오마이뉴스 | '노조 탄압 논란' 임순례 감독의 변... 노조 측, "사실 왜곡 및 축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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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동물권행동 카라 노조탄압 의혹 등에 직접 해명했다. 이를 인지한 카라 '민주노총 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아래 카라지회)' 또한 반박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임순례 감독은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신인 '아름품'의 창립멤버(2002년)였으며,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카라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24년 6월까지 이사직을 맡았다.
논란은 임 감독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이사직을 맡으며 불거졌다. 전진경 현 대표가 2021년 단독 대표로 취임하면서 계약직의 급증과 내부 소통 문제가 이어졌고 2023년 8월경 카라지회가 설립되기 직전까지 3년간 직원 40여 명의 퇴사가 이어졌기 때문. 노조 설립 과정과 그 이후 행동에 대해 카라지회는 전진경 대표와 임순례 이사, 동물복지그룹장 김아무개씨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지난 2025년 3월 형사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의 조사 진행에 앞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카라 활동가가 제기한 김아무개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공식 인용했다.
카라지회 및 활동가들의 비판은 임순례 감독에게로 이어졌다. 제기된 문제에 해명 없이 드라마 연출을 한 것에 소속 활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아래 민변)은 MBC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그가 연출한 드라마가 노동자들과 노무사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판 강도가 거셌다.
임순례 감독 "노조탄압, 노조혐오 발언한 사람으로 프레이밍"
임순례 감독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영화연출 경력 30년 만에 처음 찍는 드라마라 적극 홍보도 하고 싶었지만 10회차 방영이 모두 끝나고 열흘 가까이 지난 지금에야 쓰게 됐다"는 문장으로 운을 뗀 임 감독은 "카라지회에서 노조탄압을 했다는 주장을 했고, 언론보도와 많은 커뮤니티에 퍼져나갔다. 한번은 자세한 설명을 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에 쓰는 글"이라는 취지부터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지난 3월 부당노동 행위로 고발당한 사실을 알리며 문제가 됐던 모바일 메신저 발언(노조 설립 소식에 "카라에서 14년간 일하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일", "돈을 더 받기를 원하면 영리기업에 가면 된다. 그냥 시간 때우고 복지부동 원하시면 공무원께 죄송하지만 공무원 하시면 된다" 등)에 대해 아직 법리적 판단이 나오지 않았음을 언급했다. 임 감독은 "드라마 방영이 예정돼 있던 5월, 6월 내내 카라지회의 공격이 멈추지 않았다"며 "하루아침에 노조탄압, 노조혐오 발언을 한 사람으로 프레이밍되었다"고 밝혔다.
임순례 감독에 따르면 동물권행동 카라 사측은 조직발전 특별위원회(TF)를 구성, 조직 내 소통 문제와 정관, 취업규칙, 회원관리 등 여러 의제를 토의하기로 한 바 있다. 당시 이사였던 임 감독도 참여했고, 해당 위원들이 참여한 단체 모바일 소통방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 임 감독은 "갑자기 노조가 결성됐다는 소식에 많이 당황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카라는 수평적 조직이었다. 팀장이 팀원이 되기도 했고, 직급명보단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며 회의 내용을 모두 공유하고 참여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대로라면 노조 설립 과정이 공유됐어야 했는데 해당 위원들 모두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게 실망감이 들어 감정적 반응이 더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임순례 감독은 "노사 경계가 불분명한 NGO 노조 결성에 대한 제 부족한 인식이 있었다. 제 자신도 신중치 못한 발언임을 인식해 바로 삭제하겠다 하고 밖으로 퍼 나르지 말라 부탁했는데 제 의사와 관계없이 1년 반 뒤 노조 탄압 증거라며 외부로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다"며 "사과 의사가 있었고, 법률대리인 측에 카톡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활동가가 있다면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을 제 3자를 통해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 감독은 지난해 6월경 카라지회의 운동 방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견을 바꾸긴 어렵다. 그들의 방식은 민주적이지 못할뿐더러 NGO 특성에 맞지도 않는다"고 규정했다. 비판 이후 카라지회에서 MBC 언론노조를 항의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임 감독은 "<노무사 노무진>에 조금이라도 불똥이 튀지 않게 하기 위해 바로 이사직을 사임했다. 수많은 스태프, 배우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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