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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6-28 14:47 /  HIT: 0회

오마이뉴스 | "철도를 인문학적으로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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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인문학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철도산업 종사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철도학회가 26일 롯데호텔 서울서 개최한 '2025 철도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용상 우송대 부총장에 의해 제기되었다.

이날 '2025 철도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는 이용상 우송대 부총장과 이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교통물류본부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먼저 한국철도문화재단 이사장 겸 이용상 우송대 부총장이 '한국 철도의 인문적 지평과 경계'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 부총장은 '왜 철도를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에 의하면, 철도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시간, 인간의 삶을 싣고 달리는 공간이며 인문학은 기술 바깥의 인간을 다시 보는 렌즈이다. 이 부총장은 철로 위의 기억과 삶, 그리고 철학을 연계하며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한국 철도의 인문학적 의미를 반추하면서 기억의 공간으로 우리나라의 근대화·식민지·해방· 분단의 흔적을 환기했고, 시간적으로 선형적 흐름과 반복되는 일상 속 인간의 철학(시결: 時結)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의 삶과 이야기가 교차하는 역과 열차가 서사의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적 지평을 살펴볼 때, 1894년 대한제국 시기 '철도국'의 전신인 '공무아문(工務衙門)'이 설립되었고 1899년 경인선이 개통되었으며 1910년 일제 조선총독부에 철도국이 설치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철도는 제국주의적 수탈과 근대화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 철도망의 기반은 일제에 의해 형성된 유산 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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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장은 1904년 러일전쟁 시기에, '보스트윅 사진첩'에 담겨 있는 경인선, 독일인 헤르만 구스타프 테오도르 산더가 1906년 9월 27일, 러·일 전쟁 여파를 조사하며 여행하던 중 안양역에 정차한 기차와 그 주변 풍경을 촬영한 사진 등을 보여주여 설명을 이어갔다. 또한, 1910~20년대 독립운동과 한민족 디아스포라(Diaspora) 지도와 1915년 당시 유라시아 교통망 지도를 보여주며 당시 철도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광수의 유정 등 작품속에 나오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1937년 연해주에 살았던 고려인 17만~20만 명이 중앙아시아로 이동했는데 당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까지 철도를 이용하여 이주했던 상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해방 이후와 분단시기의 철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남북분단과 함께 경의선과 경원선 등이 단절되었으며, 철도는 분단의 상징이자 동시에 평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신의주가 고향인 신모씨는 1948년 8월 신의주에서 기차를 타고 사리원과 해주로 이동해서 배를 타고 월남했고 다시 한국전쟁 당시 기차와 배로 부산과 제주도로 이동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부총장은 철도의 문화적 지평을 설명하며, 서울역·부산역·대전역 등 주요 기차역과 그 주변의 지역문화를 조명했다. 예를 들어, 대전역 관사촌 인근의 70년 된 대창이발관을 소개하며, 철도역 주변이 상업공간이자 주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기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도 개통으로 형성된 도시들에 대해 설명하며, 대전, 이리, 목포를 대표적인 철도 관련 도시로 꼽았다.

그는 이어서 "제주도에도 철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1929년에 제주순환궤도주식회사가 설립되어 제주 일주 193.1km 순환궤도 건설허가를 받았는데, 1929년 9월 6일 1단계로 협제~김녕간 55.5km 개통되었던 사실을 소개했다. 당시 궤간은 610mm, 차량은 수압식이었으며 2량으로 구성되어 1량은 4인의 여객, 1량은 화물용으로 이용되었으나 잦은 사고로 인해 1931년 9월에 폐선되었다.

이 부총장은 문화적 지평에서 철도와 문학의 관계를 설명하며, 조정래, 김훈, 채만식의 소설 속 철도 장면을 소개했다. 특히 김훈의 '하얼빈', 염상섭의 '만세전',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2013)'에서도 철도가 중요한 배경이자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에는 김정환 시인의 시집 '기차에 대하여'는 철도와 기차를 통해 새 세상을 만들어가는 노동자의 삶을 그렸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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