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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6-21 19:04 /  HIT: 2회

오마이뉴스 | "평생 일해야 할 판" 캐나다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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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일해야 할 판이다."

요즘 '은퇴'라는 말이 더 이상 반갑게 들리지 않는다. 캐나다에서 마주한 은퇴의 풍경은 생각보다 낯설고 냉정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은퇴 앞두고 불안감이 커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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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은퇴가 인생의 결실처럼 여겨졌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 기여한 한 사람에게 "이제 그만 쉬어도 된다"는 보상이 주어지던 시절이었다. 또한 "수고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는 국내 여행사나 항공사 광고에서 자주 사용되던 표현이었다. 이 문구는 당시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열망을 잘 대변했다.

'수고한 당신, 떠나라!'의 의미는, 열심히 일하고 고생한 자신에게 여행이라는 보상을 주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던 시대의 상징이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수고한 당신, 어떻게 하면 더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최근 발표된 한 캐나다 설문조사 결과는 그 변화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응답자의 59%가 "평생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격적이지만, 나 역시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이제 은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겠다'는 각오가 아니라, 움직일 수 있으면 일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처럼 다가온다.

과거 캐나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연금 시스템과 저축 기반 위에 서 있었다. 노년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나 또한 50이 넘은 나이에 이민을 결심하며 시민권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삶의 풍경은 급격히 혼탁해졌다. 물가는 무섭게 치솟고, 돈의 가치는 빠르게 하락했으며, 수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도 고령화, 연금 불안, 청년실업 등의 복합 문제로 인해 은퇴가 더 이상 '쉼'이 아닌 '연장의 노동'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은퇴 없는 은퇴 시대'가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은 이제 '쉬고 싶은' 마음보다 '불안감'이 더 크다. 은퇴 후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재정이다. 건강보다 돈이 먼저 언급되는 시대다. 돈이 많아서 부를 추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굶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계가 절실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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