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대선 선거공보물, 강원도에만 나무 1980그루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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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아래 강원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기간 강원도 내 76만 세대에 선거공보물이 배송됐다. 책자형과 전단형 자료가 두 차례 발송됐으며 책자형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각각 8장(16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2장(4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1장(2면) 분량으로 A4 크기의 선거공보물이 배포됐다. 황교안 무소속 후보와 송진호 후보 역시 1장(2면)으로 제작했으나 크기는 절반 정도로 작았다.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는 선거공보 발송일 이전 18일 사퇴해 제외됐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도내 선거 공보물 총량은 A4용지 1976만 장에 달한다. 모두 이어 붙이면 서울-부산을 7번 왕복하고도 남을 만큼의 길이지만, 이들중 다수는 우편함에 넣어져 뜯지도 않은 채 버려졌다. 종이 1만 장을 제작하는 데 30년생 원목 1그루가 소비되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도민 홍보용으로만 1980여 그루가 베어진 셈이다.
양도 양이지만 재질도 문제다. 선거 공보물은 인쇄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비닐 코팅' 용지로 제작되는데, 코팅된 용지는 일반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쉽지 않아, 결국 폐지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제작된 공보물이 대규모 환경오염 폐기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전자식(모바일) 공보물 방식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해 9월 윤건영 의원이 전자식 공보물 도입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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