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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6-11 16:57 /  HIT: 7회

오마이뉴스 | 전주영화제 폐막작 감독 교체 논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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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시민의식을 높이는 공공 자산이다."

김옥영 K-다큐멘터리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2025년은 김옥영 위원장에게 뜻깊은 해다.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40여년 활동해온 김옥영 위원장이 올해 처음으로 다큐영화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그저 연출자도 아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기계의 나라에서>가 초청되며 김옥영 위원장은 감독 자격으로 폐막식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주영화제 폐막작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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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다큐 감독이 있다. 허철녕.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했던 김옥영 위원장과 그곳을 졸업한 허철녕 감독은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김옥영 작가는 제 데뷔작이라 알려진 전주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 연출자로 허철녕 감독을 섭외한다. 2021년의 일이다.

3년 간 허철녕 감독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연출한 <기계의 나라에서>다. 이 작품이 올해 전주 폐막작으로 걸렸을 때 크레디트 위에 연출은 김옥영이라고만 적혔다. 허철녕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김옥영 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동안 폐막작 연출자 자격으로 여러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모든 인터뷰에서도 허철녕의 이름은 빠져 있다. 일부 인터뷰에서 그나마 초기 연출자가 있었다는 언급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존재감이며 기여를 확인하기 어렵다. 김옥영 위원장이 스태프며 주인공과 함께 폐막작 감독으로 폐막식 레드카펫 위를 걸었을 때 허철녕 감독은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폐막작을 보고, 허철녕 감독의 입장을 듣고, 다큐 및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기초 취재를 거친 뒤, 김옥영 위원장의 의견을 묻고, 다시 허철녕 감독과의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먼저 밝히는 바, 허철녕 감독과 김옥영 위원장의 주장이 서로 대립하고, 감정 또한 얽혀 있어 외부자 입장에서 그를 일일이 따져보기 어렵다. 다만 충분히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는 대목이 존재하고, 반드시 현 시점에서 그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여긴다. 오늘 '씨네만세'에서 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초 사실관계는 이렇다. ▲<기계의 나라에서>는 2021년부터 제작자 김옥영, 감독 허철녕 체제로 작업을 이어왔다. ▲3년 간 작품은 감독을 허철녕으로 하여 한국콘텐츠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전주프로젝트에서 사업지원을 받았다. ▲2024년 5월 허철녕 감독의 가편집본이 제작사에 전달된 직후 양측 갈등이 본격화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기계의 나라에서> 감독은 김옥영으로 바뀌었다.

허철녕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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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철녕 감독을 지난 6월 2일·4일, 서울 안국역 인근 작업실과 홍대입구역 인근 등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옥영 대표가 각각의 현장(인천, 경기 여주, 경남 함안에 위치한 공장과 농장)에 한 번씩 왔었어요. 언제 왔느냐면 주인공들 하고 출연 계약서 도장 찍을 때랑 그 공장 사장님들한테 허락 받을 때, 그때 와서 계약서에 사인하신 거고, 이후에 촬영하고 현장에서 분위기를 풀어가는 일은 당연히 저의 역할이었고요. 작업을 시작한 21년부터 문제가 생길 때(2024. 5)까지 제가 있는 동안은 (김 대표가 현장에 온 적이)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영화니까 분업을 해보자고 했어요.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이 반복되는 이주노동자의 삶을 관찰하면서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거라서 작가주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연출자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이미지나 이야기를 발견했으면 좋겠다고요. 또 어려운 작업인 만큼 영화가 제대로 나오기 위해선 제작부터 기획, 연출, 편집까지 다 혼자하면 힘에 부치니까 독립다큐 진영에 있는 너를 섭외하는 거라고, 제가 촬영을 해오면 제작자인 본인이 구성안도 쓰고 저는 연출에만 집중하자는 거예요. 전부 동의를 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겁니다.

2024년 5월에 가편집이 끝났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후련한 마음으로 가편집본을 보냈더니 회의를 하자고 답이 왔어요. (평소 하던) 회의실이 다 찼다면서 마곡동 대표님 집에서 보자 하셨는데, 첫 마디부터가... '너는 1년이면 끝날 작업을 왜 3년이나 끌었다고 생각하니?'라는 거였죠. 그동안은 저한테는 선생님이기도 하시고, 무엇보다 영화 기획자이고 제작자시니까 의견이 맞지 않아도 수긍하고 반영하려 노력해왔는데 이날은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과는 말이 다르지 않느냐고, 처음부터 어려운 작업이란 걸 알고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작업이 느려진 이유를 말씀드렸어요. 그날 다 틀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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