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부활 성야 미사 참석한 국힘, 고해성사는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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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고...'" - 가톨릭 성경, 이사야서 제29장 13절 중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나경원 후보가 지난 19일, 명동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사에 참석한 사진을 올리며 "부활절을 맞아 명동성당에서 파스카 성야 미사에 참석했다"라며 "십자가의 고난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 주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결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을 느낀다"라고 적었다.
이어 "부활의 기쁨이 우리 국민에게 치유와 회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같이 경선에 참여 중인 김문수 후보(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함께였다.
나경원 후보(아셀라)와 권성동 원내대표(요셉)는 모두 천주교 신자이고, 김문수 후보(모세)는 개신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대축일을 앞두고 신자인 혹은 신자였던 정치인이 미사에 참례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번 미사 참례와 SNS 포스팅은 다분히 모욕적이고 이율배반적이다. 한국 천주교는 지속적으로 12.3 내란사태를 비판하고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탄핵에 찬성해왔다.
내란을 옹호하고 윤씨 보위에 앞장 섰던 이들이 무슨 낯짝으로 '희망의 빛'과 '부활의 기쁨'을 운운하는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이 "혼돈의 시대" 속에서 그들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왔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김문수·권성동, 국민이 기억하는 그들의 행태

나경원 후보는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함께 앞장 서서 윤씨의 탄핵 반대를 외쳤다.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민주당 지지자 탓이었다고 책임을 돌리는가 하면, 비상계엄 자체는 옹호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윤씨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한 언행으로 도마에 올랐다.
헌법재판소를 지속적으로 흔들며 "사기 탄핵" 운운한 것은 누구였나? "국정마비의 공범"이라고 몰아세우며 "존폐의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라고 겁박한 것은 누구였나?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막기 위해 '인간 방패'가 되었던 것도 그이고, 탄핵 기각·각하를 요구하며 두 차례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탄원서를 주도해 제출한 것도 그이다. 이제 와서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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