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주 5일제, 한 달 휴가... '농업의 미래'가 이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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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자, 양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을 것 같은 초록빛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밖에는 눈과 얼음뿐만 아니라 계엄이니 탄핵, 내란 등의 삭막하기 짝이 없는 용어들까지 겹겹이 쌓인 겨울의 한복판인데, 겨우 비닐 한 겹이 봄과 마주하고 있는 공간을 가르고 있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검신뜰은 백마강 강둑을 쌓아 백마강의 범람을 막고 수로를 정비하면서 비옥한 농토로 변신한 곳이다. 수박과 오이 등의 과채율 재배하는 농가들이 모여들어서 앞을 다투어 부여의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이다.
최근 농업에도 혁신이 일어나고 소비자들의 트렌드도 바뀌면서, 그곳이 스마트 영농 단지로 탈바꿈하는 중이었다.
농사로 잔뼈 굵은 50대 농부의 도전
장하리에서 부여뜰 농장을 운영하는 강도석(54세) 대표는 부여에서 태어나 부여 밖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토박이며 시설하우스 농사로 잔뼈가 굵은 농부이다. 수박 시설하우스로 농사에 입문한 그는 농업에도 실험 정신이 필요하고 한 발 앞서가는 농법을 항상 고심하는 농부였다.
강도석 대표는 과감하게 스마트팜 영농 시설에 도전해서 쌈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을 제대로 익히기도 어려웠고, 쌈채소 재배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해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쌈채소의 생장이 좋지 않았을 때는, 자기가 스마트팜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도전한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단다.
그러나 시련의 시기가 지나자 그를 찾아오는 농부 지망생 청년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충남도청과 부여군에서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스마트팜 영농을 핵심과제로 추진하면서, 초기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살뜰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 8명의 청년들과 지역 사람들 2명 등 10명이 여기 스마트팜 40동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서로 돕고 관리하면서 일하고 있어요.
생산, 관리, 수확의 전 과정에서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 노동 시스템이 여기에서는 자리를 잡았지요. 스마트 두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스마트 두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그는 농사에 관심 있는 청년 농부들과 함께 '청년이 찾고 살아가는 농촌', '돈 버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목표로 부여군의 스마트팜 영농을 이끌고 있었다.
더구나 청년들이 서로 협업하며 전통 농업의 가치였던 옛 '두레 정신'까지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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