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권영길 "박정희만 말하고 노동자 피·땀·눈물 외면...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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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낮 12시 30분, 동일방직해고자복직추진위원회(동일방직해복위)는 서울시 정동의 금소노조 회의실에서 동일방직 여성노동자 50년 투쟁의 기록 <긴 투쟁 귀한 삶>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이덕우 계승연대 이사장, 하종강 교수(성공회대),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동일방직노조 이총각 전 위원장과 15명의 동지 등 노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일방직해복위는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에게 김밥과 햄버거, 과일, 떡, 음료 등을 준비해 점심을 대접했다. 참가자들은 식사를 마치고 현장에서 출판기념회를 이어갔다. 출판기념회는 축사(이덕우·이태환·권영길), 북토크(양돌규·정경원·최명희·김용자), 축하 떡 자르기,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돼 마무리됐다.

첫 번째 축사에 나선 이덕우 이사장(계승연대, 변호사)은 "어렸을 때 전태일 분신과 동일방직 나체시위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며 "동일방직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1957년생인 그는 "초등학교 친구들 중 거의 절반이 공장으로 갔는데, 특히 여자 친구들이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피하는 걸 보며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50년간 어려운 투쟁을 지속해 오고 아름다운 삶을 이어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며 동일방직 투쟁 여성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로 축하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을 대표한 축사에서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이 걸어온 50년 투쟁의 역사는 한국 민주노조운동의 한복판에서 '늘 빛나는 별' 이었다"고 치켜세웠다.
"1970년대 솜먼지 자욱한 공장에서 인간의 존엄을 외치며 시작한 투쟁은 나체시위와 똥물테러, 블랙리스트와 국가권력의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단순한 복직투쟁이 아닌 민주노조운동의 출발이자 이 땅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도 동일방직 선배 동지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낸 민주노조 깃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민주노총은 이 투쟁의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고 노동자의 존엄을 지키는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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