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태국, 캄보디아 국경 검문소 운영 대폭 축소...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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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오후 6시 6분]
태국 정부가 지난 6월 7일부터 캄보디아와의 주요 국경 검문소 운영을 조기 종료하기 시작한 데 이어, 6월 8일부터는 일부 국경 검문소의 운영 일수와 시간을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당시 약 10분간 교전으로 이어진 무력 충돌은 국경 순찰 도중 발생했으며, 정확한 발단과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 간의 신경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 수천 명의 생계와 어린 학생들의 통학마저 발목 잡다
태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국경 통제 강화는 양국을 오가던 여행객, 학생, 국경 지역 상인은 물론 무역 기업들까지 큰 혼란에 빠뜨렸다. 국경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며, 이에 따라 양국 정부 간 외교적 협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캄보디아 친정부 성향 매체인 <프레시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기 폐쇄된 국경 검문소는 오다르 민쩨이 주의 초암과 오스마흐 국제검문소, 반테이 민쩨이 주의 뽀이펫과 스텅보트 국제검문소 등이다. 6월 7일 태국 측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국경을 닫으면서, 국경을 넘으려던 많은 이들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6월 8일부터는 전반적으로 국경 운영 시간이 축소되었다.
꼬콩 국제검문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운영되지만, 초암과 오스마흐 검문소는 주 3일(월, 수, 금)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된다. 춥코르키 국경검문소의 경우 주 3일(화, 수, 목)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되며, 이처럼 불규칙적이고 단축된 운영 시간으로 인해 국경 지역에서는 극심한 혼잡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뽀이펫 국제검문소는 태국 아란야프라텟 국경도시와 인접해 있어, 태국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 자녀 수백 명이 매일 국경을 넘어 뽀이펫 시내의 초중고교로 통학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이들은 매일 새벽 일찍 국경을 통과해 학교로 향했지만, 이제는 제시간에 등교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한 매일 태국으로 일하러 가는 캄보디아인 노동자도 수천 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태국 접경 지역의 농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갑작스런 국경 운영시간 단축 조치는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양국 국경 관리들이 원활한 통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캄보디아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스>는 뽀이펫 국경 운영시간이 갑자기 줄어들자, 오늘 8일 오전 황급히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태국 국경 경찰에 반감을 드러내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로 평가받는 훈센 상원의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국경 분쟁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거나 민족 간 증오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외교 수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태국 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훈센 상원의장은 "태국 군이 뽀이펫 국경 검문소를 일방적으로 폐쇄했다"며 이 조치에 대한 모든 책임은 태국에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는 국경 검문소 운영시간 단축 조치). 그는 태국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분명히 하며, 태국 제품이 캄보디아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캄보디아 국민들의 불매운동 때문이 아니라 태국의 국경 폐쇄에 따른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성숙하고 침착하며 인내심 있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국민들의 불필요한 반태국 감정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태국의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결국 태국에 더 크게 돌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훈센 상원의장은 2024년 무역 통계를 인용하며, 캄보디아가 태국에 1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한 반면, 태국은 캄보디아에 52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이 캄보디아에 비해 훨씬 더 큰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국경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태국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비록 캄보디아 경제가 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태국 역시 캄보디아 시장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외교적 해결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 현지 전문가는 "이러한 경제적 논리는 '국경 폐쇄'라는 강경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태국, 총리와 군부 간 입장 차 뚜렷… "캄보디아, 국경 병력 증강 중" 태국 군부 주장
한편, 태국 내부에서는 이번 국경 분쟁과 관련해 정부와 군부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공식적으로 최소 13여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경험했던 태국은 군부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국가로, 정부가 군부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군부가 태국 정치에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고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왔던 오랜 역사에서 기인한다.
군부는 스스로를 국가의 수호자로 여기며,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태국 보수 시민단체들과 일부 언론은 푸탐 웨차야차이 국방장관에게 군의 자율성과 안보 대응 권한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국경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군사적 강경책만이 태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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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지난 6월 7일부터 캄보디아와의 주요 국경 검문소 운영을 조기 종료하기 시작한 데 이어, 6월 8일부터는 일부 국경 검문소의 운영 일수와 시간을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5월 28일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충돌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당시 약 10분간 교전으로 이어진 무력 충돌은 국경 순찰 도중 발생했으며, 정확한 발단과 책임 소재를 놓고 양국 간의 신경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 수천 명의 생계와 어린 학생들의 통학마저 발목 잡다
태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국경 통제 강화는 양국을 오가던 여행객, 학생, 국경 지역 상인은 물론 무역 기업들까지 큰 혼란에 빠뜨렸다. 국경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며, 이에 따라 양국 정부 간 외교적 협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캄보디아 친정부 성향 매체인 <프레시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기 폐쇄된 국경 검문소는 오다르 민쩨이 주의 초암과 오스마흐 국제검문소, 반테이 민쩨이 주의 뽀이펫과 스텅보트 국제검문소 등이다. 6월 7일 태국 측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국경을 닫으면서, 국경을 넘으려던 많은 이들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어 6월 8일부터는 전반적으로 국경 운영 시간이 축소되었다.
꼬콩 국제검문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일 운영되지만, 초암과 오스마흐 검문소는 주 3일(월, 수, 금)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된다. 춥코르키 국경검문소의 경우 주 3일(화, 수, 목)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되며, 이처럼 불규칙적이고 단축된 운영 시간으로 인해 국경 지역에서는 극심한 혼잡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뽀이펫 국제검문소는 태국 아란야프라텟 국경도시와 인접해 있어, 태국 지역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 자녀 수백 명이 매일 국경을 넘어 뽀이펫 시내의 초중고교로 통학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이들은 매일 새벽 일찍 국경을 통과해 학교로 향했지만, 이제는 제시간에 등교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또한 매일 태국으로 일하러 가는 캄보디아인 노동자도 수천 명에 달하며, 이들은 대부분 태국 접경 지역의 농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갑작스런 국경 운영시간 단축 조치는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양국 국경 관리들이 원활한 통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캄보디아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스>는 뽀이펫 국경 운영시간이 갑자기 줄어들자, 오늘 8일 오전 황급히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태국 국경 경찰에 반감을 드러내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로 평가받는 훈센 상원의장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국경 분쟁이 다른 분야로 확산되거나 민족 간 증오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외교 수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태국 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훈센 상원의장은 "태국 군이 뽀이펫 국경 검문소를 일방적으로 폐쇄했다"며 이 조치에 대한 모든 책임은 태국에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는 국경 검문소 운영시간 단축 조치). 그는 태국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분명히 하며, 태국 제품이 캄보디아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은 캄보디아 국민들의 불매운동 때문이 아니라 태국의 국경 폐쇄에 따른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성숙하고 침착하며 인내심 있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국민들의 불필요한 반태국 감정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태국의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결국 태국에 더 크게 돌아갈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실제로 훈센 상원의장은 2024년 무역 통계를 인용하며, 캄보디아가 태국에 1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한 반면, 태국은 캄보디아에 52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이 캄보디아에 비해 훨씬 더 큰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국경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태국이 더 큰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비록 캄보디아 경제가 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태국 역시 캄보디아 시장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외교적 해결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 현지 전문가는 "이러한 경제적 논리는 '국경 폐쇄'라는 강경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효과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태국, 총리와 군부 간 입장 차 뚜렷… "캄보디아, 국경 병력 증강 중" 태국 군부 주장
한편, 태국 내부에서는 이번 국경 분쟁과 관련해 정부와 군부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공식적으로 최소 13여 차례 군사 쿠데타를 경험했던 태국은 군부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 국가로, 정부가 군부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군부가 태국 정치에서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고 강력한 권한을 행사해 왔던 오랜 역사에서 기인한다.
군부는 스스로를 국가의 수호자로 여기며,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태국 보수 시민단체들과 일부 언론은 푸탐 웨차야차이 국방장관에게 군의 자율성과 안보 대응 권한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며, 군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국경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군사적 강경책만이 태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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