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새 정부의 제1과제가 '성별임금격차 해소'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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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빛이 만들어 낸 21대 조기 대선이 끝났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 이어진 광장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는 사회, 차별과 혐오가 없는 평등한 세상을 바라며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대선에서 논의되는 주제는 경제와 AI에 매몰되어 있었다. 심지어 일부 정당에서는 성평등과 페미니즘에 대해 함구령을 요구하는 주장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기도 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던 지난 정부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노동에 대한 논의는 대선 정국에서 실종되었다. 그러나 차기 정부는 성평등 노동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21대 대선을 맞아 성평등 노동에 대한 생각을 묻다'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본 설문조사는 4월 28일부터 5월 22일까지 이루어졌다. 응답자는 총 786명으로 여성이 87.8%, 남성이 6.10%, 논바이너리 3.40%, 기타 2.70%였다. 연령대는 10대 1.4%, 20대 20.6%, 30대 20.6%, 40대 19.1%, 50대 32.7%, 60대 5.2%, 70대 이상 0.4%로 집계되었다.
65.7%가 경험한 낮은 임금
일터에서 경험한 문제를 모두 골라 달라는 복수 응답 질문에 1633개의 응답이 들어왔다. 일터에서의 문제를 경험한 적 없는 66명을 제외하고 720명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2.3개의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786명 중 일한 적 없는 응답자 48명을 빼고 738명을 모수로 비교해서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낮은 임금을 경험한 사람은 485명(65.7%), 불안정한 고용형태는 265명(35.9%), 수직적 직장문화 190명(24.2%), 장시간 노동 176명(22.4%), 성차별적 직장문화 94명(12.0%), 직장 내 괴롭힘 92명(11.7%), 직장 내 성희롱 48명(6.1%) 순으로 나타났다. 낮은 임금은 다른 문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의 응답을 보이고 있다.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낮은 임금이다.

성차별적 노동환경은 심각한 사회문제 98.1%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461명(58.7%)가 예라고 응답하였고, 아니오라는 응답은 325명(41.3%)였다. 그러나 성차별적 노동환경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 556명(70.7%), 그렇다 215명(27.4%)로 응답하여 98.1%의 응답자가 성차별적 노동환경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평등 노동 실현이 귀하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냐는 질문에는 480명(61.6%)가 매우 중요, 281명(35.8%)가 중요하다고 응답하여 96.8%가 성평등 노동 실현이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성차별적 노동환경은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성평등 노동 실현은 나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차별을 문제로 인지하고 성평등 노동 실현이 일상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인정하는 응답자가 58.7%에 그치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편견과 오해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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