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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5-27 15:46 /  HIT: 7회

오마이뉴스 | 이준석과 윤석열의 닮은 점... 나조차도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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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으로 온 선거공보물을 오늘에야 열었다. 도착한 지 꽤 되었는데도 받는 즉시 열어 볼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후보들에 대한 보도가 차고 넘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투표 전에 각 후보와 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큼직한 종이봉투를 뜯자, 후보 자신이 고르고 골랐을 사진을 담은 포스터에, 각자의 공약을 눌러 담은 전단이 빼곡히 들어 있었다.

순서대로 자료를 넘기다가, 오렌지색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홍보물에 눈이 닿았다. 이번 대선의 차별점 가운데 하나는, 역대 최연소 후보가 출마했다는 것일 터이다. 이 후보 사진 위에는 "미래를 여는 선택"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고, 이름 밑에는 "새·로·운·대·통·령"이라는 글귀가 한 자 한 자 각인하듯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후보 공약집을 보니, '새로운 대통령'과 '헌 대통령'의 차이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여성가족부 해체'에서 '작은 정부론', 그리고 기업의 책임을 묻는 규제에 '철폐'부터 외치는 것은 전임자가 줄곧 해 온 일이 아니었던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차별점이 된, 민주화 이래 최단 임기로 끝난 그 대통령 말이다.

하긴, 이준석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 대표였고, 영리한 정책 조언과 선거 전략을 통해 그의 당선을 최전선에서 도운 '책사'이기도 했다. 기억하는가? 언제나 극적인 포옹으로 마무리됐던 그의 거듭된 '잠행,' '도리도리' 문제를 일거에 해소해 준 '에이아이(AI) 윤석열,'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의 후드티 브로맨스, 그리고 마술적 힘을 과시하던 "세 개의 비단 주머니." 4년 전, 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던 이준석은 언론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습니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의 자질 시비가 불거질 때도, 이준석은 윤석열을 열심히 옹호했다.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는 등 공인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끔 저항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믿을 때였다. 자신의 권위를 확인해 주기만 하면, 그는 어김없이 상대를 얼싸안았다.

과거 이준석은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이미 대통령으로서 윤석열의 자질 부족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해롭다고 여기던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해로운 수단까지 동원했다.

실패한 윤석열 공약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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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잊고 싶어 할 시절을 굳이 떠올리는 이유는, 그를 곤혹스럽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임감이 정치인의 가장 기초적인 자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미래를 열 새로운 정치인이라고 주장하지만, 그와 윤석열 사이에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아 보인다. 자신의 과오를 반성할 줄 모르는 것이 첫 번째다.

이준석은 국민의힘에서 떠밀려 나오면서, 자신이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손으로 눈물까지 훔쳤지만, 자격 없는 대통령을 유권자에게 속여 판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이준석이 윤석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고 해서, 그 자체로 비판과 단절이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다. 그의 반감은 정치적 노선의 차이보다는, 자신이 배제되었다는 개인적 원망에 더 가깝다. 그가 비판하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또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계엄선포,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시도 정도다.

이준석은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작 지난 3년간 실패로 드러난 무분별한 감세, 손쉬운 해고, 임금 유연화, 미국 일변도 외교정책, 그리고 한국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비합리적 혐오를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이준석 홍보물에서 "사과드린다"는 글이 눈에 퍼뜩 들어온 까닭이. 늦었으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부질없는 기대였을까, '사과문'은 다음과 같이 기묘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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