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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5-16 09:22 /  HIT: 2회

오마이뉴스 | 쪽방 주민들이 '발전소 폐쇄' 태안으로 향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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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석탄산업으로 부흥했던 산골 마을, 강원도 태백에서 자랐다. 동네 어른들은 "떠돌이 강아지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옛 시절의 농담을 두런거리곤 했다. 하지만 내가 유년을 보낸 2000년대 태백은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이미 대부분의 탄광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엔 카지노가 들어서있었다.

폐광을 딛고 '지역 활성화'를 꿈꾼다는 명분 아래 들어선 카지노는 표면적으로는 도시의 산뜻한 탈바꿈처럼 보였지만, 이면은 조금 달랐다. 한때 하청 탄광 굴을 누비던 광부들과 그 노동에 기대어 살아가던 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은 카지노 호텔 객실을 돌며 청소하는 비정규직 일자리였다.

월급은 형편없었다. 급식비를 밀리던 친구, 요금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긴 컴컴한 친구의 방에 초대되었던 기억, 폐병으로 광부를 그만두고 머그잔 가득 소주를 채워 마시던 친구의 아빠가 떠오른다. 어린 시절에는 그 의미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지만, 지역 공동체를 떠받치던 산업이 뿌리부터 전환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란 것을 그 스산한 풍경들을 통해 짐작하곤 했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 속에서 전기요금 앞에, 식비 앞에, 아픈 가족의 병원비 앞에 빈곤은 모두의 현실로 훌쩍 다가온다는 사실 또한 사무쳤다.

태백과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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