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한국은 망했다? 복지관 어르신들이 보여주는 다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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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일 유튜버 채널( 쿠르트게작트)가 만든 < Korea is over (한국은 망했다) >라는 영상이 화제였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한국은 필연적으로 망할 거라는 내용으로 공개 약 3주가 지난 지금 조회수 1100만 회를 넘겼다. 일부 한국 유튜버들이 이 영상을 근거로 해, 한국은 진짜 망했다는 분위기로 몰고 가기도 했다.
정말 한국은 이제 끝난 것일까.

나는 복지관에서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이라는 이름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의 나이는 67세부터 86세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통상 많이들 쓰는 '늙은이'라는 단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나이 든 청년'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예를 들어, A 어르신은 맞벌이하는 딸을 대신해 손주 둘을 돌본다. 그러면서도 돌봄에 인생이 얽매이기 싫다며 틈틈이 여행을 떠난다. 얼마 전에는 보름짜리 북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셨다. 돌아오신 뒤에는 그 기행문을 시리즈로 쓰고 있다.
B 어르신도 여행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아들과 실크로드를 열흘간 다녀왔다고 했다. 동시에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해 지자체 프로그램을 수주했고, 그 결과 총괄센터장이 되었다.

복지관 수업은 결석이 많으면 대기자가 그 자리를 채운다. B 어르신은 "글쓰기 수업에 탈락할 순 없다"며 바쁜 와중에도 일하게 된 과정을 글로 써서 참석했다. 강사인 나로서는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이분들 일상을 보면,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한 자원봉사나 소일거리가 아니다. 손주를 돌보는 일도, 센터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끄는 일도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이다. 글쓰기 수업에 나오는 어르신 중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자식과 손주의 삶을 뒷받침하는 등, 남을 돕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들을 보며 '노인은 청년이 돌봐야 할 짐'이라는 말은 너무 단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누구의 짐인가. 결국 사람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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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국은 이제 끝난 것일까.

나는 복지관에서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이라는 이름으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의 나이는 67세부터 86세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중 누구도, 통상 많이들 쓰는 '늙은이'라는 단어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나이 든 청년'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예를 들어, A 어르신은 맞벌이하는 딸을 대신해 손주 둘을 돌본다. 그러면서도 돌봄에 인생이 얽매이기 싫다며 틈틈이 여행을 떠난다. 얼마 전에는 보름짜리 북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셨다. 돌아오신 뒤에는 그 기행문을 시리즈로 쓰고 있다.
B 어르신도 여행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한국에 온 아들과 실크로드를 열흘간 다녀왔다고 했다. 동시에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해 지자체 프로그램을 수주했고, 그 결과 총괄센터장이 되었다.

복지관 수업은 결석이 많으면 대기자가 그 자리를 채운다. B 어르신은 "글쓰기 수업에 탈락할 순 없다"며 바쁜 와중에도 일하게 된 과정을 글로 써서 참석했다. 강사인 나로서는 더없이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이분들 일상을 보면,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한 자원봉사나 소일거리가 아니다. 손주를 돌보는 일도, 센터장을 맡아 프로그램을 이끄는 일도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이다. 글쓰기 수업에 나오는 어르신 중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자식과 손주의 삶을 뒷받침하는 등, 남을 돕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들을 보며 '노인은 청년이 돌봐야 할 짐'이라는 말은 너무 단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누구의 짐인가. 결국 사람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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