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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5-02 08:22 /  HIT: 8회

오마이뉴스 | 노동절 오전 5시, 호미 들고 나타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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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새벽 5시. 어둠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인천 도심 한복판에 모여들었다. 게릴라를 자처한 이들은 손에 총 대신 호미와 씨앗을 들고 있었다. 그들은 왜 스스로를 게릴라라 칭하며 호미와 씨앗을 들고 모였을까?

5월 1일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노동절이다. 메이데이로 불리는 노동절은 전 세계 노동자들이 1889년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제2차 인터네셔널 창립대회를 유혈 진압한 데 맞서 대응한 미국노동운동을 기념하며 시작되었다.

100여 년이 지나서야 그때 말한 8시간 노동이 정착되고 있다. 그때 노동자들은 이렇게 외쳤다(당시 이건 불법이었다).

"기계를 멈추어 노동시간을 단축하자."

그런데 5월 1일은 노동절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언제부턴가 '국제 해바라기 게릴라가드닝 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4월 초, 지인 J가 퀴즈를 냈다.

"5월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나는 당연한 듯 대답했다.

"노동절이지요."
"노동절 말고 다른 의미도 있는 날이에요. 혹시 '국제 해바라기 게릴라 가드닝 데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이번 동행취재의 계기가 된 대화였다.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 시대에 5월 1일을 노동절로만 알고 있던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들을 때는 솔직히 너무 큰 스케일의 이름에 조금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맙소사. 그런데 이름 하나하나 진지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국제 : 당연히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색의 범위가 애매해서 chatgpt에게 물어보니 한국을 포함해서 약 30여개 국가에서 이 날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문서화 된 것만 이 정도 규모이고, 실제로는 더 많은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해바라기 : 왜 해바라기일까? 이것도 주요한 궁금증이었다.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 해바라기가 게릴라 가드닝의 목적(시민참여, 도시환경개선, 공동체의식고취 등)에 부합하면서 심기 쉽고, 잘 자라며, 사람들의 눈에 잘 띌 뿐 아니라, 밝음과 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꽃이라고도 한다.

게릴라 : 몰래, 그리고 효과는 크게. 게릴라전의 장점이다. 이 날은 내 땅이 아닌 곳에 몰래 심는다. 버려진 땅, 공공부지 등에 몰래 심어 밝고 환하게 자라난 해바라기를 보며 많은 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이런 점에서 게릴라전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했다(하지만 이들은 '몰래'가 아닌 대로가에서 시민들보라고 대놓고 했다).

가드닝 : 황폐화된 땅이 꽃으로 뒤덮인 정원으로 바뀐다는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데이 : 우리는 이제 '메이데이'가 '국제 해바라기 게릴라 가드닝 데이'이기도 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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