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검찰수사관 매수하여 허영인 회장에게 보고"... 크보빵 SPC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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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이 '크보빵(KBO빵)'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사고로 일부 야구팬 사이에서 '크보빵'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SPC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단 선수들의 사진이 담겨 있는 '크보빵'은 올해 발매 이후 41일 만에 1천만 봉이 판매가 됐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일부 야구팬의 분노가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것은, 이 말입니다.
"나의 선수를 피묻은 SPC 빵에 끼워 팔지 말라."
이들의 분노가 높은 것은 SPC에서 중대산업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공유하는 SPC 산업재해 현황은 즉, "우리가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합니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는 것이죠.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2022년 10월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도 그래서 최근 소환되고 있습니다. 당시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고, 이에 대해 사회적 분노가 높아지자 허 회장이 직접 나섰던 것입니다.
그 때 영상을 보면 허 회장은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네 번이나 허리를 숙여 사과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장에 있던 기자가 "잘 안 들려요!"라고 할 정도로 목소리 또한 매우 낮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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