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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4-23 17:35 /  HIT: 13회

오마이뉴스 | 물에 빠뜨리고, 도살하고... 인간의 잔인함이 부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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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動物. Animal)은 지구에서 인류의 탄생부터 역사를 함께해온 존재다. 수많은 동물들은 오래전부터 식량, 노동, 교통, 무역 등 인류의 기본적인 생존 수단에서 사회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이롭게 했다. 하지만 인류 문명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는 수많은 동물의 희생이 감춰져 있었다.

동물은 인류와 삶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22일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200회에서는 '인간의 욕심이 만든 동물희생의 역사'편이 그려졌다. 장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이날의 강연자로 나섰다.

권력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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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은 일정한 시설 내에 살아있는 동물을 사육하고 관람하는 곳으로 현대인들에게도 친숙하다. 고대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진귀한 짐승을 잡아다가 길렀다는 기록이 종종 등장한다. 프랑스의 루이14세 등 절대왕권을 휘두른 군주들은 '권력의 상징'으로 코끼리, 사슴, 페르시아 염소, 타조 등 진귀한 동물을 수집하여 왕궁에서 사육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의미에서 대중적인 동물원이 탄생한 것은 1752년 건립된 오스트리아의 쇤부른 동물원이다. 1779년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쇤부른 동물원을 사상 최초로 일반인에 개방한 것은 근대식 동물원의 시초로 불린다. 이후 18-19세기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잇달아 동물원들이 탄생하며 점차 지금과 같은 문화 시설로 자리 잡는다.

'제국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유럽이 동물을 바라보는 인식은, 단순한 수집의 대상을 넘어 점차 극단적인 방식으로 변해갔다. 서구권에서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오직 인간의 쾌락을 위하여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하고 전리품으로 삼는 '트로피 헌팅'이 유행했다. 인간들은 동물의 사체, 머리, 가죽, 뿔 등을 박제하여 마치 트로피처럼 집에 보관했다.

또한 트로피 헌터들은 자신의 힘과 권력을 과시하여 크고 공격적인 사냥감을 노렸다. 영국은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하던 시절, 왕족과 상류층들이 해마다 건너와 호랑이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역대 영국 국왕인 조지 5세, 엘리자베스 2세 등도 인도를 방문하여 사냥에 참여하거나 관람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1882년에는 한 해에만 영국인이 살상한 인도호랑이가 무려 1.726마리에 이르렀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트로피 헌팅을 광적으로 선호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퇴임 이후 아들과 함께 아프리카로 건너가 사냥을 즐겼고 불과 11개월 사이에 코끼리, 호랑이, 얼룩말 등 무려 11400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을 살상했다고 한다. 루스벨트가 사냥한 동물들의 사체 중 다수는 박제되어 미국 국립자연사 박물관으로 넘겨졌다.

트로피 헌팅이 유행하면서 박제된 동물의 사체들은 악어 머리로 만든 화분받침대, 곰의 머리와 가죽으로 만든 의자, 48마리의 박제된 토끼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듯한 연출 등 기괴한 장식물과 소품으로 활용되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당시 부유층들 사이에서는 의인화된 박제품을 소장하는 게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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