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들인데...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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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오전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9공구 공사현장 교각 붕괴 사고의 시공사 중 하나인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 10일과 3월 25일에도 노동자 사망 사고를 일으켰다. 3월 10일에는 경기도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노동자 2명이 떨어져 1명이 숨졌다. 지상에 내린 갱폼의 철제 고리를 푸는 작업이 미처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타워 크레인이 위로 움직이면서 노동자가 추락한 것이다. 3월 25일 충남 아산시 더퍼스트 아파트 신축 현장 건물 외벽 작업용 달비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는 강풍 때문에 외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노동자는 추락방지용 보조 로프에 매달려 1시간이나 구조를 기다려야 했고 결국 사망했다.
비단 현대엔지니어링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3월에만 HDC현대산업개발, 쿠팡풀필먼트, 금호건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우리가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기업의 사업장 등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 막대한 이윤을 누리는 여러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거나, 안전 장치를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음으로써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내란범 윤석열이 탄핵된 뒤의 세상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겨우내 우리는 윤석열 탄핵을 외치러 광장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게 타인과 연대하는 방법을 배웠다. 세상의 부조리에 마주한 많은 노동자들이 거기에 있었음을 알았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새롭게 얻은 마음과 움직임으로 우리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들의 일터와 삶을 바꿔나가자.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것은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보다 어떻게 일상의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가에 달려있다.
2025년 3월, 일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 70명의 명복을 빈다.


2025-03-01 깔림 1
경남 거창 / 11시 34분경 / 경남 거창군 한 주택 리모델링을 위해 기둥 보강 작업을 하던 노동자 A(50대)씨가 무너진 지붕에 깔려 사망.
2025-03-02 떨어짐 1
전남 영광 / 7시 26분경 /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서 굴삭기를 실은 화물차 사고가 발생함. 노동자 A(49)씨가 몰던 8t 트럭이 바다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가다가 4~5m 높이에서 갯벌로 추락함.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2025-03-03 떨어짐 1
충남 금산 / 13시 53분경 / 충남 금산군 제원면 소재 타이어 제조업체 지붕 위에서 채광창 보수 공사를 하던 노동자 A(70대)씨가 강풍에 중심을 잃고 18m 아래로 떨어짐.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A씨는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
2025-03-03 깔림 1
전남 영광 / 16시 4분경 /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 논에서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던 A(50대)씨가 옆으로 넘어짐. 이 사고로 A씨는 트랙터에 깔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2025-03-04 물체에맞음 1
대구 / 13시 55분경 / 대구시 달서구 소재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A씨가 프레스기에 의해 튕긴 자재에 맞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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