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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4-10-05 14:48 /  HIT: 13회

오마이뉴스 | 각자도생 시대를 살아가는 자녀에게 바라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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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왜 맨날 일만 해?"

둘째의 표정이 어둡다. 직업 특성상 주말과 휴일이 온전히 보장되지 않기에 자녀들에게 아빠는 늘 '일 하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학교와 유치원은 잘 다녀왔는지 묻기에는 아빠의 몸은 이미 천근만근이다. 바닥까지 내려온 아빠의 다크서클에 아이들의 눈은 자연스레 아빠가 아닌 TV를 향한다.

퇴근 이후 직접 자녀들의 학업을 챙겨주는 아빠, 억대 연봉이라는 비상한 능력을 보유한 아빠, 주말이면 산과 바다로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아빠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 쉴 새 없이 노동으로 점철된 삶을 살면서 저런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삶이 단순해졌다. 대출을 갚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고 또 일했다.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시작했고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자주 공허했다. 힘들지만 다들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 거라 생각했다.

가장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장인들은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갔다. 좁은 취업문을 운 좋게 통과한 후 어떻게든 버티다 보니 아직까지는 월급쟁이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점점 쌓여간다. 자연스레 자녀들에 대한 바람 또한 내 삶처럼 단순해짐을 느낀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해서 조금이라도 더 넉넉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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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공적인 자녀의 미래'에 대한 집착이 커질수록 부모와 자녀의 삶은 더 팍팍해짐을 본다. 좋은 학군을 위해서라면 수억 원의 대출도 마다하지 않고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부모의 능력이자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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