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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4-04-01 16:51 /  HIT: 14회

오마이뉴스 | 생애 첫 알바를 마친 고1 아들의 폭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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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학교에 다니면서 알바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학교에 다니며 알바를 하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공부를 찾아서 하는 게 진짜 어려운 거예요."
 
아들이 말한, '한 달 알바'에 대한 소감이었다. 그 말을 들으며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50살인 나는 고2 때, 선배를 따라 처음으로 알바를 했었다. 눈 오던 새벽에 한겨레신문을 배달하던 기억이 새롭다. 아들은 나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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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빠의 등을 귀엽게 밀어주던 그 꼬맹이가 이제 수염도 나고, 제법 어른으로 성장해 가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첫째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평소에 갖고 싶은 악기를 자신의 힘으로 사려는 목적으로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었다.
   
첫 도전이었던 프렌차이즈 뷔페 식당은 업무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3일 만에 그만뒀다. 하지만 나름의 좋은 기억도 있었다고 한다. 일을 가르쳐줬던 형 누나들이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기억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들에게 첫 알바 소감을 말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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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들은 "아빠, 공부가 제일 쉬운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나는 속으로 학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편한 일인가 생각하고, 아들이 앞으로 열심히 공부에만 전념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오판이었다.
 
아들은 또 다른 알바를 찾아 나섰다. 군산에 하나밖에 없는 복합쇼핑몰 떡볶이 가게에서 두 번째 알바에 도전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열심히 공부만 했으면 하는 일반적인 부모의 마음이었다. 하지만 아들의 뜻에 반대하지 못했다.
 
남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서 자율학습을 하든지, 학원에서, 스터디 카페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일반적인 삶이 아닌가. 며칠 하다가 스스로 지쳐서 그만두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들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다. 2월 22일부터 3월 22일까지. 주말을 빼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한 달 꼬박 노동한 알바비 52만 원이 아내의 통장으로 입금됐다. 그 과정에서 아내의 수고가 있었다. 학교가 집에서 멀어져 아침이면 등교를 책임졌다. 알바가 끝나면 대기하고 있다가 아들을 모시고 오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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