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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4-04-01 14:02 /  HIT: 14회

오마이뉴스 | "쌤 덕이에요" 아이 말에 미소... 어른도 칭찬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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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년 전부터 한 중학교에서 협력 강사로 일하고 있다. 교사들은 3월 2일에 학기를 시작하지만 비정규직인 협력 강사는 새 학기의 바쁜 업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채용 절차를 거쳐 대략 4월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다(학교 사정에 따라 일정에 차이가 있다).
 
협력 강사는 정규수업 시간에 담당 교사와 함께 교실에 들어가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방과 후에는 이런 학생들을 따로 모아 개별적으로 수준에 맞게 지도하는 일을 병행하기도 한다.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켜,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생겨난 제도이다.
 
올해 새 학기의 시작을 앞두고 새로 면접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갔다. 지난해에 근무했던 학교라서 낯설지는 않았지만 다시 면접시험을 치르려니 다소 긴장되었다.

교무실 한구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는데, 수업 시간 종료 음악이 울리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교무실로 들어왔다. 아이들 중에는 지난해에 가르쳤던 낯익은 얼굴들도 보였다. 한 아이가 교무실에 들어서면서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뛰어왔다.
 
"쌤! 저 이제 2학년 꺼 해요."
 
지난해 초등학교 교과과정으로 치러진 학력 진단 평가에서 성적이 미도달되어 방과 후에 나와 함께 공부했던 아이였다. 중학교 1학년인데도 분수 계산이 안되어서 수업시간 중에 담당 선생님께서도 따로 신경을 쓰셨던 아이였다.
 
"그래? 방학 동안에 진짜 열심히 했구나."
"네. 저 이제 수학 짱 잘해요."
"그럴 줄 알았어. 선생님이 너는 마음만 먹으면 잘할 거라고 했잖아."
"다 쌤 덕분이에요. 사랑해요."
 
아이는 밝게 웃으며 양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크게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순간 '심쿵!' 했다. 이제까지 받았던 어떤 애정 표현보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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