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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4-12-18 11:51 /  HIT: 6회

오마이뉴스 | 일본이 자랑하는 '100년 안심 연금'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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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5년째 일본에 살고 있다. 올해 5살인 우리 둘째 아이 유치원에는, 가끔 손자의 손을 잡고 오시는 하시모토라는 이름의 어르신이 계신다. 그분 손자와 우리 아이가 친한 친구라, 자연스럽게 하시모토씨와도 가끔 유치원에서 만나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얼마 전 하시모토 씨가 멀쑥한 정장 차림으로 유치원에 오셨다.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신가 봐요?"라 물으니 "오전에 일 하러 다녀왔어"라 답하신다. 올해 나이 70이 된 그는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최근 들어 일주일에 3일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하시모토 씨는 대학 졸업 후 40년 가까이 백화점 영업 사원으로 근무했다. 아직 현역에 있을 때 아이들은 장성해 취직과 함께 각자의 가정을 꾸려 독립해 나갔다. 은퇴 후 하시모토 씨는 아내와 함께 노후를 즐길 예정이었다.

65세에 정년 퇴직한 그는 연금 수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의 통장에 들어오는 수급액은 한 달에 약 20만 엔(한화 약 181만 원) 정도.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했다. 이미 주택 대출금도 갚았고 어느 정도 모아둔 돈도 있었지만 통장 잔고가 줄 때마다 불안감이 커져갔다.

연금 만으론 생활 불가...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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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찾는 일도 많아졌다. 병원비와 약 값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여유로운 노후를 꿈꿨던 그였지만 해외는커녕 국내 여행을 가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결국 하시모토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하시모토씨의 이야기를 듣고 내 주변의 어르신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니, 의외로 은퇴 후에도 일 손을 놓지 않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들이 다니는 소아과의 사무원으로 일하는 와타나베씨(72)도 그중 하나다. 그녀는 젊은 시절 간호사로 근무하다 은퇴 후 병원 사무직으로 재취업했다.

미유키씨의 남편 분은 현역 시절 지병 때문에 전직과 실직을 반복하셨다고 한다. 연금에 가입되어 있었지만 미납한 기간이 길었고, 은퇴 후 부부의 통장에 들어오는 연금은 기대 이하의 액수였다. 와타나베씨 역시 건강히 허락하는 날까지는 일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특별하거나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일본 총무성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 노동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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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금은 크게 2개로 나뉜다. 국민연금(기초연금)과 후생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일본에 있는 20세부터 59세까지의 사람들이 가입 대상이다. 외국인도 소득이 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되어 있다.

국민연금의 월 보험료는 16,520엔(한화 약 15만 원)이다. 소득과 관계없이 가입자는 고정된 급액을 납부하게 된다. 납부 만기 후 수령하는 금액은 월 66,250엔(한화 약 60만 원)으로 정해져 있다.

후생 연금은 공무원을 비롯한 피고용자들이 납부한다. 현재 후생연금의 보험료율은 18.3%로, 고용주와 근로자가 절반씩을 부담하고 있다. 근로자의 경우 월급의 9.15%가 연금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는 한국 노동자들의 보험률의 거의 곱절에 해당하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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