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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최고관리자 /  DATE: 25-07-02 19:26 /  HIT: 4회

오마이뉴스 | 아내 떠난 뒤에도 사람이 계속 죽는다... "대통령 바뀌면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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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 키는 160cm가 조금 안 됐었는데 몸무게가 30kg 정도였어요. 정말 뼈밖에 없었는데 한국에 와서 조금씩 살이 붙었죠. '쪼이'가 라오스어로 '말랐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다들 쪼이라고 불렀어요."

아리셀 참사 당시 '주이'로 기록됐던 고인의 남편은 "실은 쪼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내를 "발랄하고 생활력 강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말랏팁 쑥싸완(Malathip Souksavanh)이란 본명의 쪼이씨는 "또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쇼핑을 좋아했던 청년"이자, "외동딸에겐 한없이 약했던 엄마"였으며, 지난해 6월 벌어진 화성 아리셀 참사 희생자 중 유일한 라오스 국적의 여성이었다.

지난 25일 고인의 남편 이재홍씨는 거주지인 충북 괴산군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다. 정치권에 큰 기대가 없다"라면서도 "아리셀 참사는 법에서 규정한 중대산업재해에 딱 들어맞는 사례다. 이재명 정부가 관련 책임자들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터리에서 불이 난 이후로 몇십 초(37초)의 시간이 있었다.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화재 진압이 아니라 탈출을 시도했겠지만 아무도 대피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라며 "사무실 중간에 가벽이 있어 비상구가 보이지 않았고, 설사 비상구로 탈출을 시도했더라도 정규직만 문을 열 수 있어 비정규직인 아내는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내 근로계약서 안 쓰겠다던 공장, 퇴사날 대타로 들어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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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벌어진 지난해 6월 24일은 약 1년간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던 쪼이씨의 퇴사 전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쪼이씨는 공장 관계자가 근로계약서 작성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결국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공장 측의 말이 계속 바뀌었다고 떠올렸다. 처음에는 "다음 주에 근로계약서를 쓰겠다"던 말이 시간이 지나자 "다음 달에 사장이 오면 쓰겠다"라는 말로 바뀌었다. 한 달을 넘게 기다려도 근로계약서를 써주지 않는 공장 측에 "왜 그러냐"라고 이씨가 따지자, "마음에 안 들면 그냥 그만두라"는 식의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황당해서 '그만두고 나가는 건 나가는 거고, 그동안 일한 건 계약서를 써야 하지 않겠냐'라고 하니까 (공장 측이) '그런 거 모르겠다'라고 하더라. 아르바이트만 해도 근로계약서를 쓰는데 아무래도 정상적인 회사가 아닌 것 같아 아내한테 그만두고 나오라고 얘기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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